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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캑캑' 방치하다 관으로 음식 섭취... '이 질환' 조기 진단·치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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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을 먹고 마시는 것은 인생의 큰 즐거움이기도 하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데 가장 필수적인 요소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기본적인 요소에서조차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 단순히 음식물을 삼키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사레들리는 일이 잦아 불편을 겪기도 한다. 이 경우, '삼킴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0년 1만 8,716명이었던 삼킴장애 환자 수는 2023년 2만 9,344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중 65세 이상 고령 인구의 비율은 80%를 넘어선다. 게다가 뇌졸중과 같은 중대질환의 후유증으로 나타난 삼킴장애가 아닌 경우,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워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실제 삼킴장애로 치료를 받지 않고 있더라도 65세 이상 고령인구 3명 중 1명은 삼킴장애를 겪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그렇다면 삼킴장애는 어떻게 진단하는지, 그 증상과 치료법엔 어떤 것이 있는지 재활의학과 김두영 교수(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침 흘리고, 사레들리고… 모두 '삼킴장애' 증상
우리가 음식물을 삼키는 데는 생각보다 복잡한 과정이 뒤따른다. 음식물을 치아로 잘게 부수고 침과 섞어 삼키기 쉽게 만드는 단계인 '구강기', 음식물의 통로가 되는 인두에서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지 않게 후두를 막아주는 단계인 '인두기', 식도로 넘어간 음식을 연동운동을 통해 위장으로 보내주는 단계인 '식도기'가 모두 삼킴의 과정이다. '삼킴장애'는 이 모든 단계 중 하나에라도 문제가 생기면 발생할 수 있다.

1. 구강기
'구강기'에 문제가 생기면 음식을 잘게 부수지 못한 채 입안에 오래 담고 있거나 입 밖으로 흘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음식을 섭취하지 않을 때는 침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2. 인두기
'인두기'에 문제가 생기면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지 못하게 덮어주는 '후두덮개'가 제대로 닫히지 못해서 음식물이 기도와 폐로 넘어가는 '흡인'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흔히 사레들린다고 표현하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인데, 이에 대해 김두영 교수는 "음식물이 기도와 폐로 흘러 들어가는 '흡인'이 지속되면 흡인성 폐렴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라며 "이때 음식물이 기도를 완전히 막아 '질식'되면 사망에도 이를 수 있으므로 '하임리히법'을 통한 응급구조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한다.

3. 식도기
'식도기'에 문제가 생기면 음식이 정상적인 연동운동을 통해 위장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식도에 걸려있어 가슴이 답답하거나, 심한 경우 역류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어느 과정에 문제가 생기든, 삼킴장애는 그 자체로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흡인성 폐렴'이나 '질식' 증상 외에도 지속적인 영양섭취 부족으로 인한 영양실조나 탈수가 발생할 수 있고, 식사의 즐거움을 잃어 우울증이 동반될 수도 있다.

뇌졸중 후유증으로 많이 알려져… 이 외에도 원인 질환 다양
'삼킴장애'의 증상과 과정이 복잡한 만큼 삼킴장애를 유발하는 원인 질환도 다양하다. 삼킴장애는 하나의 질병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질환의 결과로 발생하는 증상이기 때문이다. 삼킴장애의 원인은 삼킴장애를 유발한 원인 질환의 증상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다.

1. 중추신경계 질환
중추신경계 질환에는 삼킴장애의 원인 질환으로 가장 대표적인 뇌졸중을 비롯해 파킨슨병, 치매, 외상성 뇌손상 등이 속한다. 이 질환들은 모두 뇌나 척수와 같은 중추신경계를 손상시키는 질환들로, 김두영 교수는 "이러한 질환들이 연하 반사 조절 기능 자체에 장애를 일으켜 음식을 삼키는 기능이 전반적으로 약화된다"라고 설명한다. 쉽게 말해 음식을 삼키라고 명령하는 명령체계에 문제가 생긴 상태다.

2. 말초신경계 및 근육 질환
대표적으로 뇌신경 손상, 길랑-바레 증후군, 중증근무력증 등이 있다. 이런 질환은 혀나 입술, 인두, 후두를 움직이는 근육을 약하게 만들어서 삼킴 과정의 실행이 어려워지게 한다. 삼키라는 명령은 제대로 내려왔으나, 수행능력이 부족해지는 상태다.

3. 구조적 병변
두경부의 종양이나 식도암, 수술을 통한 식도 모양의 변화 등이 포함된다. 음식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거나 막히는 등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한 경우로, 삼키라고 제대로 명령하고 잘 수행했음에도 길이 막혀서 음식을 삼키기 힘들어지는 상태다.

정확한 진단 통해 '개별 맞춤 치료' 전략 세워야
삼킴장애의 진단법에는 '비디오투시연하검사(vfss)'와 '내시경연하검사(fees)'가 있고, 비디오투시연하검사가 현재까지는 삼킴장애 진단의 표준검사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환자가 조영제를 삼키게 하고 동시에 x-ray를 통해 실시간 영상으로 삼키는 과정을 관찰하는 검사법으로, 삼킴 과정 중 어떤 과정에 문제가 있는지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검사 중 앉은 자세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자세 유지가 어려운 환자는 코로 내시경을 삽입해 직접 관찰하는 내시경연하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삼킴장애의 진단이 중요한 이유는 구강기, 인두기, 식도기 등 어떤 단계에 문제가 있는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춘 치료법을 시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킴장애의 치료에는 재활치료, 식이요법, 자세요법이 환자 상태에 맞추어 종합적으로 활용된다.

재활 훈련은 삼킴장애의 정도와 문제 발생 위치에 따라 적절한 운동법을 적용한다. 식이요법의 경우에도 음식이 기도로 자주 넘어가는 환자에게는 좀 더 걸쭉한 음식을 제공하고, 목에 음식물이 자주 걸리는 환자에게는 잘 삼킬 수 있는 묽은 음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맞춤형 치료를 시행한다. 특히, 자세요법은 환자에 따라 필요한 자세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턱을 당기거나 들어서 기도의 입구를 물리적으로 넓혔다 좁히는 방식으로 진행하는데 상황에 따라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두영 교수는 "잘못된 자세를 적용할 경우 흡인의 위험이 오히려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연하 생리학적 기전을 정확히 파악한 뒤, 전문가의 지시에 따라 개별화하여 적용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최악의 경우 '관급식' 하기도... 조기 치료로 악화 막아야
다양한 재활의학적 치료로도 회복에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상태가 심각한 경우에는 그동안 영양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기 때문에 관을 위에 연결해 음식물을 직접 주입하는 '관급식'을 시도하기도 한다. 흔히 '콧줄'이라고 부르는 '비위관'이나 복부에 구멍을 내서 위에 관을 직접 연결하는 '위루관'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그 과정이 불편하고, 심리적인 부담도 크기 때문에 '관급식'을 거부하는 환자도 있다. 그런데 심한 삼킴장애를 겪고 있을 때 적절한 영양이 공급되지 못하면 근육이 약해져서 삼킴 기능이 더 저하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이에 대해 김두영 교수는 "관급식을 통한 충분한 영양공급과 함께 빠른 시점에 재활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기능 회복의 핵심 전략"이라고 설명한다.

이미 관급식을 받고 있는 환자도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있다. 다름 아닌 '양치'다. 입으로 음식을 먹지 않으니 양치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김 교수는 "입으로 음식을 직접 섭취하지 않더라도 입안에 세균과 침이 끊임없이 생성되는데 그 세균이 폐로 침투하면 '흡인성 폐렴'의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라고 설명한다. 관급식을 하고 있더라도 반드시 구강 청결 관리에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이렇듯 삼킴장애는 단순히 '불편함'을 초래하는 문제가 아니라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중요한 의학적 증상이다. 특히 반복된 흡인으로 인한 흡인성 폐렴은 고령 환자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따라서 조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하고, 이미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도 적절한 관리를 통해 악화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